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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 9월의 방학, 나와 닮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

9월 9일 9월의 방학. 질릴 만큼의 잠은 방학이 된다. 그렇게 심하던 불면증도 끝없이 잠을 청하다 보면 나의 날숨에 취해서 이제는 아무리 자도 일어나기 싫어지는 정도가 된다. 그때부터는 어째서인지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어제의 사람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로 다가온다. 그래, 이랬던 사람이 있었지. 나도 시간을 잊고서 그 사람들이 기억하는 나인 마냥 인간관계의 겉치레를 다하고 그들을 마주한다. 꿈 한 편 한 편이 어차피 단편인 걸 알면서. 뭐라 표현할까. 그 세상에는 소리가 없는데 깨어나보면 내내 같은 음악이 흐르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9월 10일이제서야 알 것 같다. 나와 아주 많이 닮은 사람이여야만 깊이 사랑하게 되는 이유를 나는 내가 나를 좋아해서인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내가 나를 혐오하..

일기 2020.04.25

홈페이지 이사

2020-4-25https://lolyric.com/작년에 작업하던 홈페이지를 이제서야 공개합니다. 데이터 이전이 완료 되어서가 아니라, 더이상은 묵혀둬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버려두자니 마음이 답답하고, 도메인과 서버유지비는 계속 내고 있었던 상황이라ㅠㅠ 아까워서라도 그냥 공개해놓고 다듬어가려 합니다... 지금처럼 작년 7월까지 작업한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고자 했다면 1년 전에 공개해둘 걸 그랬나봐요. 뭐든 끝을 보려면 단기간에 제대로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 그러질 못했네요. 작업을 중단한 동안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익혔던 워드프레스 지식이나 제가 스스로 세운 글 작성법도 많이 잊었습니다. 기분이 마치 11월에 칠 시험 준비를 8월까지 했는데 예정에 없던 1년간 의..

카테고리 없음 2020.04.25

2017년 2월 15일 날씨는 조금 포근해짐

말하고 싶은 상황은 많은 이름이지만 내가 제일 잘 까먹는 배우의 이름을 꿈속에서는 잘 기억해서 말하는 거 보면, 꿈속의 내가 이쪽보다 이름을 잘 외우나 보다. 다시 한 번 같은 꿈속으로 들어가서 뒷이야기를 보고 싶게 부럽다. 꿈속에서는 나의 아는 사람이라는 사람(현실에서 모르는 사람)이 대형 감자튀김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나에게 서비스 감자튀김을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회장 같이 넓은 식당에서 나는 그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었던 것 같기도, 먹기 전에 깨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곳은 화장실에 대리석 세면대까지 있을 정도로 고급스러웠는데, 내가 이야기를 하며 손을 씻었던 걸 보면 나는 감자튀김을 먹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저러나 현실의 나는 어제 배달된 닭다리살로 닭갈비를 만들어 먹었다.

일기 2017.02.16

2017년 2월 14일 날씨는 추움

수선집에서 팔 기장을 줄인 옷을 찾아왔다. 입어 보고 아차 싶었다. 밑으로 축 처지다가 끝에서 둥글어지는 옷 모양인 것을 감안했어야 했는데 그 둥글어지는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적게 줄여 버렸다. 다른 옷은 몸에 딱 맞는 옷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다시 일깨워줄 정도로 좋은 길이가 되었는데 말이다. 뭐 별 수 있나. 어떻게 잘 입어 봐야겠다.

일기 201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