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9월의 방학. 질릴 만큼의 잠은 방학이 된다. 그렇게 심하던 불면증도 끝없이 잠을 청하다 보면 나의 날숨에 취해서 이제는 아무리 자도 일어나기 싫어지는 정도가 된다. 그때부터는 어째서인지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어제의 사람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로 다가온다. 그래, 이랬던 사람이 있었지. 나도 시간을 잊고서 그 사람들이 기억하는 나인 마냥 인간관계의 겉치레를 다하고 그들을 마주한다. 꿈 한 편 한 편이 어차피 단편인 걸 알면서. 뭐라 표현할까. 그 세상에는 소리가 없는데 깨어나보면 내내 같은 음악이 흐르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9월 10일이제서야 알 것 같다. 나와 아주 많이 닮은 사람이여야만 깊이 사랑하게 되는 이유를 나는 내가 나를 좋아해서인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내가 나를 혐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