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 쓰기 참 재밌는 일이 오늘 점심에 있었다. 짧은 이야기라 쓰기도 좋아서 열심히 적어 봤는데 다 쓰고 보니 비밀스러운 광고처럼 느껴져서 본문을 전부 지웠다. 나는 왜 지울 글을 신나서 썼는가, 흑흑. 안 까먹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 줘야지. 그런데 지우고 보니 그 이야기는 일기에서만 재밌는 소재 같다. 개그소재의 재미남 정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갖기란 힘들지만, 나는 조금은 갖고 있으므로 이 이야기를 쓰거나 말하지 않고 체면을 유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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