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칸이 나왔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지냈던 아파트의 내 방에서 나는 칸이의 털을 빗고 있었고, 칸은 눈을 편안히 감고 있었다. 그 집은 칸과 내가 만나기 훨씬 전에, 포켓몬이 유행하던 시절에 4년간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거기에 함께 있는다는 건 말이 안 되지만 그럼에도 그 상황이 무척 자연스러웠다. 사각의 유난히 넓었던 창문으로는 한낮의 부드러운 햇볕이 들어왔고 나는 오른손에 쥔 빗을 안쪽에서 바깥으로, 안쪽에서 바깥으로 밀어내며 얇은 털가죽 위의 서걱서걱한 감각을 반가우리만치 오랜만에 느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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